6. 난임 시술은 어떻게 하나요..(feat. 경험담)

  1. 20대부터의 산부인과와의 인연… ;;;
  2. 병원 선택까지의 여정
  3. 시험관 시술 시작
  4. 주의해야할 점

저는 산부인과 의사는 아닙니다만… 제가 일부 경험한 것들이 있는지라 난임 시술에 대해 공유드릴 수 있는 정보가 많을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써봅니다.

20대초반부터 산부인과를 다니기 시작

일단 저는 자궁 근종이 20대 초반부터 있었어요. 아마도..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 습관 때문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어요. 그래서 월경통이 정말 심각한 편이었습니다. 통증 scale 로 생각했을때 한 7~8 정도의 통증이었다고 생각되어요. 식은땀이 나고 비명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 입술을 깨물며 겨우 참을 정도였으니까요.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일년에 서너번은 그런 월경통을 경험했습니다.

(통증 평가 척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고 수 개념을 이해하는 환자에게 사용한다. WHO에서 진통제 사용지침에서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참고로 감마 리놀렌산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월경통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또 체중증가와 규칙적인 수면습관도 도움이 되었지요.

지금 복용하고 있는 감마 리놀렌산; https://url.kr/r5u7gn

게다가 저는 결혼을 만 34살에 했기 때문에(TMI네요.. haha) 당연히 저는 난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막연히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난임, 근종 종류

결혼하고 3년이 지나도 임신이 잘 되지 않아서, 원래 근종 때문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보던 병원에서 난임 검사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별로 뚜렷한 원인이 없다고 했어요. 딱히 원인을 꼽자면 근종이 있다는 사실 하나 뿐이래요.. 그래서 근종을 제거하고 인공수정을 먼저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물론 10년전이긴 했지만) 학교 다닐때는 유착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임신 전에는 근종을 제거하지 않는다고 배웠거든요.. 물론 제 기억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10년 동안 산부인과 최신지견과 치료방향이 바뀌었을 수 있으니까 산부인과 전공의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ㅎㅎㅎㅎ

그랬더니.. 절대 그 병원에서 시술하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더군여.. 허걱.. 그래서 친구가 추천해준 곳으로 가서 배란유도제를(클로미펜) 먹고 인공수정까지만 시도를 해보았어요(인공 수정은 여성의 배란 주기에 맞추어 정액을 자궁강 내에 넣어주어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이 약 때문에 오심, 두통, 피로감 등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만 35살 이상이시라면 바로 시험관을 하는 것도 추천드리는 편입니다(시험관이 쉽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성공율을 높이기 위해서요..!! 약 부작용에는 개인차가 있어요..)

그러다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저는 본업이 본업인지라 다른 곳에서 코로나에 걸려 우리 병원에 피해를 주거나 하면 너무 큰 민폐가 되었기에 병원 다니는 걸 잠시 보류했어요..

코로나가 감기 쯤으로 치부되고, 다들 공포에서 벗어난 후, 다시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올해 4~5월쯤) 그러다 친구가 추천해준 또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고(연고지 관계상), 거기에서는 자궁 근종 종류가 점막하근종이 아니라서 제거를 하지 않고도 바로 시험관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시험관을 처음으로 시도해 보게 되었어요.

시험관 시술 과정

이제부터 본론입니다… ㅎㅎㅎ 시험관 시술이란 과정이 어떤 것인지..

일단, 과배란 유도라는 것을 해야 합니다.. ㅡㅡ 이 과정이 정말 제일 힘든데요, 피검사, 및 초음파를 보고 의사 선생님들이 정해준 날짜부터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첫날은 병원에서, 둘째 날부터는 매일 스스로 배에다가 피하주사를 놓아야 하죠.. ㅠㅠ 사람마다 다르지만 거의 6~7일동안 주사를 매일 맞은 후, 어느 정도 난포가 성숙되었는지 초음파를 보러 병원에 가야합니다.

피하주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주사 침이 아주 작아서 그렇게 아프지는 않답니다!! 그냥 매일 아침마다 맞아야 하는게 매우 귀찮고.. . 이 주사를 맞고 나면 몸이 그렇게 붓습니다.. 술 먹은 다음날 같은 컨디션이 되구여.. (이것도 개인차가 심해요)

과배란이 잘 되고 나면..

적당한 날짜를 잡아서 난자를 채취합니다. 이때는 침습적인 방법으로 질을 통과하여 난포까지 닿아야 하기 때문에, 수면 마취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날 밤 12시부터 금식하여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병원에 가야 합니다(or 보호자와 동행). 이 날은 하루 쉬어야 해요.. 수면 마취 후라 제정신으로 일을 하기 힘듭니다..

혹시 직장을 다니면서 하시는 분이라면 월차를 최소.. 3번 정도 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난자 주기에 우리가 날짜를 맞춰야 해서, 쉬는 날 할 수가 없답니다).

난자를 채취한 후 정자와 실험실에서 수정 및 배양을 거쳐, 동결 배아를 만들게 됩니다.

그 동안 우리는 또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들어야 되기에 프로게스테론 경구약(하루 3번), 질내삽입 겔을 쓰게 됩니다.

4~5일 정도 자궁내막을 만들어 놓은 후, 배아 이식을 하러 병원에 갑니다.

배아 이식을 병원에서 받은 후, 자궁내막을 두껍게 유지하기 위해서 피하주사(개인차 있음)를 또 써야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11일 동안 또다시 배에 주사를 맞으라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생긴 주사입니다.. ㅎㅎ

생각보다 험난하죠?? 이제는 기다리는 시간이 남았답니다.. (저도 아직 기다리는 중.. ㅎㅎ)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답글로 open chat이나 email로 소통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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