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혹시.. 우리 아이가 사시일까??

어? 이상하다.. 눈동자가 몰린 것 같아요. 우리 아이 사시인가요?

0~3세 아기들을 데려오시는 부모님들은 흔히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진료실에 들어오십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눈이 몰린 것 같다고 검사해보라고 했다고도 하시구요. ^^

오늘도 그런 아이가 하나 찾아왔었지요.

사시란 무엇일까요? 사시란 두 눈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고, 한쪽 눈은 주시하는 방향을 향하는데 다른 쪽 눈이 다른 방향으로 돌아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눈동자가 큰 각도로 돌아간 경우에는 눈에 잘 띄지만, 각도가 작거나 아주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잘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눈은 하나가 아니고 두 개일까요? 바로 우리는 3차원 공간에서의 물체를 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눈으로만 봐도 살아가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한쪽 눈을 가리고 계단을 내려가거나 바늘귀에 실을 넣어보면, 훨씬 어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서 받아들이는 각각의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3차원 공간에서 물체의 운동과 거리감을 파악하는 양안시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독서를 하거나 글씨를 쓸 때, 물건을 던지거나 받을 때 필요한 눈과 손의 협응력, 즉 시각 자극에 따라 손을 움직이며 복잡한 신체 운동을 조절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시력검사에서 시력이 좋게 나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 눈의 시력이 좋더라도 사시가 있으면 양안시 기능과 입체시가 저하될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시의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만… 두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fusion) 방해하는 굴절이상이나, 약시(특별한 기질적 질환이 없는데도 시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 뇌병변, 눈 근육의 이상, 유전 질환, 저체중 출산, 조산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사시는 눈동자가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내사시 : 주시하지 않는 눈이 안쪽으로 돌아감

외사시 : 주시하지 않는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감

상사시 : 주시하지 않는 눈이 위쪽으로 올라감

하사시 : 주시하지 않는 눈이 아래쪽으로 내려감.

4가지로 구분합니다. 두가지 이상이 복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사시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간헐사시 라고 한답니다.

사시의 4가지 종류

<사시의 4가지 경우 /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는 표현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관찰이 가장 중요한데,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의 위치가 바르지 않을 때, 고개를 지속적으로 한쪽으로만 기울이는 경우, 햇빛이 비치는 곳에서 한쪽 눈만 찡그리는 증상 등을 보이면 사시를 의심해 보고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특히 만 6개월, 3세, 6세에는 전문의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사시 중에서도 꼭 일찍 치료해야 하는 사시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양안시의 발달을 저해하는 내사시나, 선천백내장이나 굴절성 약시와 동반되어 있는 사시 등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뇌 질환이나 전신 질환 때문에 사시가 나타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없던 사시가 갑자기 발생했거나, 복시가 있거나, 눈의 움직임이 특정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는 경우, 눈꺼풀이 처지는 경우에는 지체없이 안과/신경과 전문의를 같이 찾아야 합니다.

사시는 진단이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진단만 정확히 되면 치료는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안경 착용으로 근시, 난시, 원시 등의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먼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절마비하 굴절 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해햐 합니다(안약을 넣고 1시간정도 후 굴절검사를 시행). 가끔 안경 착용만으로 호전이 가능한 사시가 있는데, 조절내사시인 경우는 안경착용만으로도 어느 정도 호전을 보입니다.

안경착용을 한 후에도 한 눈이 나쁜 약시가 있다면 건강한 눈을 일부러 가리는 가림치료를 하게 됩니다. 약시가 회복되면서 사시가 호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경착용, 약물치료, 가림치료 등으로 사시가 호전이 없거나 호전 정도가 충분치 않다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전신마취 하에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편으로 결막에 작은 절개창을 넣어 안근육을 단축시키거나 위치를 옮겨놓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다만, 사시의 정도가 심한 경우 한번의 수술만으로는 완전히 교정이 되지 않으며, 여러가지 사시가 복합되어 있는 경우는 각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사시 수술의 재발율은 약 20퍼센트 정도로 꽤 높은 편입니다. ㅠㅠ

부모님들께서 꼭 신경써 주셔야 할 부분은!!!

아이들의 양안시 기능은 약 만 8~9세 정도에서 거의 성장을 멈추게 되므로, 적어도 만 6세 전에는 사시를 조기 발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경을 쓸 시기를 놓치게 되거나 가림 치료의 시기를 놓칠 경우 영영 양안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방법을 적절한 시기에 써서 그 나이에 맞는 시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의 : **가성 내사시

: 가성 내사시란 동북아시아 아이들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몽고 주름에 의해 가려져 있는 부분이 사시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 때 피부를 코쪽으로 당겨 보아서, 내안각을 드러나게 한 후에도 눈의 정렬이 바르지 않다면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세한 상담을 원하신다면?

http://www.s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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